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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 아래에서, 울어본 적 있나요?” 석가탄신일, 해동용궁사에서 조용히 소원을 빌었습니다.

망치아빠 2025. 5. 6.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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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도 하지 못한 하루가 있었어요.
누구에게도 쉽게 꺼내지 못할 고민 하나가
가슴 한 켠에 무겁게 눌러 앉아 있던 날이었죠.

그날 아침, 알람 없이 눈이 떠졌고
왠지 모르게…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곳, 부산 해동용궁사.

아무런 계획도 없던 여행이었지만
그곳은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묵묵히 마음 한 자리를 내어주더라고요.


출처: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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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이 바다에 있다고요?”

출처:한국관광공사
출처:한국관광공사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땐 믿기지 않았어요.
하지만 직접 마주한 순간,
경이로움 앞에선 말이 필요 없었습니다.

바다위불상 (출처:용궁사공식홈)
용궁사안 옹달샘. (출처:용궁사공식홈)


수평선 끝까지 이어지는 바다 위,
거대한 불상이 우뚝 서 있고
파도 소리와 함께 기도 소리가 섞이는 공간.

그곳에 서 있는데,
내가 작고 가볍고 투명해지는 느낌.

해수관음대불 앞에 서서
아무 말 없이 두 손을 모았습니다.
누군가가 내 얘길 들어줄 것 같아서요.


출처:한국관광공사
출처:용궁사공식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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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계단을 오르며, 내려놓은 것들


해동용궁사로 향하는 길엔
108개의 계단이 있습니다.

단순한 돌계단이 아니에요.
한 칸, 또 한 칸을 디딜 때마다
머릿속 잡념이 하나씩 정리되는 듯한 묘한 기분.

계단 초입엔 달마상이 웃고 있는데
사람들이 코와 배를 만지며 소원을 빌어요.
득남을 바라는 전설 때문이라지만,
전 그냥 그 부드러운 웃음이 좋았어요.

그리고 도착한 굴법당.
어두운 돌굴 속, 촛불이 은은하게 빛나고
누군가는 눈을 감고 있었죠.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출처:한국관광공사
출처: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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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탄신일, 해동용궁사는 특별해집니다.


다가오는 석가탄신일,
해동용궁사는 형형색색의 연등으로 수놓아집니다.

낮에도 아름답지만
해질 무렵, 바다 위에 연등이 반사되기 시작하면
그건 말 그대로 하나의 예술이에요.

그리고 그 연등 아래
사람들은 조용히 소원을 빌죠.
누구도 말하지 않지만,
모두가 간절한 마음 하나쯤은 품고 있더라고요.




출처:한국관광공사
출처:용궁사 공식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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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필요한 해동용궁사 방문 정보

주소: 부산 기장군 기장읍 용궁길 86

운영시간: 새벽 4:30 ~ 저녁 19:20

입장료: 무료

주차: 가능 (30분 2,000원, 이후 10분당 200원)

대중교통: 동해선 기장역 → 181번 버스


Tip!
석가탄신일 당일엔 매우 혼잡하니
새벽 시간대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조용하고,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순간도 만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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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묶어서 가면 좋은 코스


기장시장 국밥 한 그릇
– 마음이 풀리면, 속도 따뜻해져야 하니까요.

오시리아 해변열차
– 바다 옆 기찻길, 잠시 감정들을 정리하기 좋아요.

일광해변 산책로
– 고요함이 필요할 때, 조용한 바다 옆을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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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묻고 싶어요.


지금, 마음속에 담아둔 소원 하나 있으신가요?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혼자 간직하고 계신 그 바람.
그걸 조용히 놓고 갈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게 바로 해동용궁사일 거예요.

저는 그날,
그곳에서 마음을 놓고 왔습니다.
조용히, 간절히.
그리고 다시, 가벼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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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닿았다면...


이 글을 저장해두셨다가 석가탄신일에 꺼내보세요.
혹시 누군가에게 필요할지도 모르니
공유하거나 댓글로 여러분의 소원을 남겨주셔도 좋아요.
우리, 함께 기도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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